이재는 <구운몽>의 주지(主旨)를 ‘인생의 부귀공명이 일장춘몽’이라고 파악한 바 있는데, <구운몽>의 주제는 역시 대승불교의 중심인 <금강경>의 공관(空觀)에 있다고 할 수 있다. <구운몽>은 결국 <금강경>의 주제를 소설화한 대작이라고 볼 수 있으며 문학 내적으로는 인도, 중국 등에서 이루어진 환몽구조(幻夢構造)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. 또한 <구운몽>은 일찍부터 영어, 독일어, 러시아어, 체코어 등으로 번역되어 서양인들에게까지 소개된 국제적인 작품이다.
김만중(김만중, 1637～1692)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소설가로 본관은 광산(光山), 아명은 선생(船生), 자는 중숙(重叔), 호는 서포(西浦), 시호(諡號)는 문효(文孝)이다. 조선조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의 증손이고, 충렬공 익겸의 유복자이며, 숙종의 장인인 광성부원군 만기의 아우로서, 숙종대왕의 초비(初妃)인 인경왕후의 숙부이다.